#지극히 개인적인 여행기록
#치앙마이 앓이
#TMI여행기
지난해 10월, 퇴사가 결정되고 가장 먼저 떠올렸던 건 여행이었다.
‘여행을 가자. 여행을! 그런데… 어디로?’
후보는 다양하지 않았다. ‘대만이나 갈까…’하는 고민에서 제자리였다. 그러나 실은 이미 마음속엔 1순위가 정해져 있었다.
⌜치앙마이⌟
그러나 치앙마이행을 고민하게 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었다. 일단 동행인 배선생이 긴 비행을 잘 견디지 못했다. 재작년 방콕행 비행기에서 6시간 동안 구겨져 가고 오고 하는 동안 배선생은 자신의 한계를 시험당했고 방콕 여행이 좋았던 것과는 별개로 다시는 긴 비행은 하지 않겠다고 몇 번이고 내게 말했다. 또 당시 보잉 항공기의 결함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알아본 바 저가 항공사의 치앙마이행 기종이 모두 해당 결함 기종이었다. 때문에 치앙마이에 가려면 2배 가까이 비싼 대한항공을 타야 했다. 어쩐지 손해 보는 것 같은 기분과 결함 기종은 탈 수 없다는 단호함이 부딪혔고 마음이 복잡할 바엔 마음속에서 치앙마이를 지우는 것이 편했다.
그렇게 비행시간 짧은, 적당한 여행지를 물색하던 중 이펭지 언니의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영광스런 퇴사 소식을 전하고 퇴사 이후 계획을 나누며 이야기를 하다 치앙마이 여행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친한 동생 박퓨쳐가 펄쩍 뛰며 말했다.
“언니, 내가 항공권 비용 보태줄 테니까 대한항공 타고 가. 여행지는 타협하는 거 아니야.”

‘띠용’
맞다. 여행지는 타협하는 게 아니었다. 무엇보다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는 것이 여행이었다. 작년 여름 타협과 타협 끝에 떠났던 마카오 여행이 실망스러웠던 이유를 이제야 알고 말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결단력이 없지, 돈이 없냐!’ 그 밤, 집으로 돌아와 ‘작은 비행기 6시간과 대형 비행기 6시간은 분명 다를 것’이라며 배선생을 설득했다. 긴 대화 끝에 ‘그래 한 번 가보자’하는 대답을 얻어냈고 나는 치앙마이행 항공권을 결제했다. 다음 날 모임 카톡방에 예매내역을 캡처해 올렸고 카톡방 멤버들은 환호를 보내주었다. 그렇게 나의 치앙마이 여행 준비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항공권 예매 이후 별다른 여행 준비를 하지 못했다. 내겐 아직 책임져야 할 업무가 있었고 동시에 인수인계가 있었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컨디션 난조, 시간 부족에 시달렸다. ‘퇴사 이후에 달린다.’는 마음으로 남은 2019년을 오롯이 안전퇴사에 바쳤다.

2019년 12월 31일 퇴사로 누구보다 개운한 새해를 맞이 할 수 있었던 나는 여행 계획에 매진하겠다는 마음가짐과는 달리 친구들을 만나고, 또 친구를 만나고, 드라이브하러 다니고, 이외의 시간엔 그냥 누워있었다. 2020년을 일주일 정도 보냈을 즈음 슬슬 움직여 볼까 싶어져 준비해야 할 것들의 목록을 적어 내려갔다. 호텔, 유심, 환전, 여행자보험, 일정. 적으면서 ‘이쯤이야 뭐, 뚝딱이지!’했다. 마이 리얼 트립 앱에서 ‘그랜마스 홈 쿠킹 클래스’를 보기 전까진.

<다음편에서 계속 ☞☞☞>
[유즈풀의 낮] - 취향마이스 컴 트루 2 : 여행은 시작되었다
취향마이스 컴 트루 2 : 여행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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