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여행기록
#치앙마이 앓이
#TMI 여행기
[유즈풀의 낮] - 취향마이스 컴 트루 5 : 치앙마이 수목금 야시장 : 촘촘한 야시장 플랜 스타트
취향마이스 컴 트루 5 : 치앙마이 수목금 야시장 : 촘촘한 야시장 플랜 스타트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기록 #치앙마이 앓이 #TMI 여행기 [유즈풀의 낮] - 취향마이스 컴 트루 4 : 도착하는 순간 퐨타지(fantasy) 취향마이스 컴 트루 4 : 도착하는 순간 퐨타지(fantasy)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기..
useful-midnight-teller.tistory.com
누구에게나 여행지의 숙소를 고르는 기준이 있다. 접근성, 가격, 청결도, 조식, 인테리어 등등. 하지만 호텔에서 제공하는 소개 글과 이용자 후기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실제 가보지 않는 이상 맘에 쏙 드는 숙소를 찾기란 어렵다. 게다가 나는 객관적으로 숙소 고르는 안목이 부족하다. 접근성을 보고 고르면 서비스가 최악이었다거나 실물과 다른 내부 사진에 속아 넘어가는 식이다. 그런데 또 다행히도 숙소에 대해 아주 까다롭지는 않아서 보통의 숙소에 그런대로 만족하는 편이다.
이번 여행에서 묵었던 숙소는 ‘사바이 사바이 호텔 치앙마이’다. 이 호텔을 고른 이유 중 절반은 이름이다. ’사바이 사바이 / Sabai Sabai / สบายๆ’ 란 영어로 직역하면 ‘Casual’, 뜻을 풀어보면 ’어떤 상황의 흐름이든 편안히 즐겨라.’ 태국인의 성격을 대변하는 말이라고도 한다. 내가 겪어본 바로도 태국과 찰떡인 표현이다. 이런 낙천적인 면에 반해 계속 태국을 찾는 것 같다. 치앙마이에 있는 동안 사바이 사바이 호텔에서 ‘사바이 사바이’ 하고 싶었다.
사바이 사바이 호텔은 님만해민에서 북동쪽으로 10분, 마야몰에선 동쪽으로 10분 거리에 있다(도보 기준). 대로에서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 막다른 길 끝에 있는 요새 같은 곳이랄까.
호텔은 전반적으로 유럽 휴양지풍으로 꾸며져 있다. 다양한 곡선이 조화를 이루도록 신경 쓴 외관에 하늘색과 금색, 흰색을 적절히 사용해 시원하고 탁 트인 듯한 비주얼을 완성했다. 호텔 주변 크고 작은 나무의 짙거나 밝은 녹색과도 잘 어우러져 외곽의 리조트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다.
매일 아침 반짝이는 햇살이 방안 가득 들어왔다. 커튼을 열면 수영장과 호텔 앞 개인 주택의 커다란 나무들로 꽉 찬 뷰. 퉁퉁 부어있을 게 분명한 얼굴로 테라스에 나가 한참 동안 햇살을 바라보았다. 투명하고 빛나는 햇살은 언제든지 좋았다.
이 호텔에서 4박 5일을 묵는 동안 딱 한 번 수영했다.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한 날씨 탓에 수영장 이용객은 우리뿐이었다. 물은 차가웠지만 첨벙대며 어설픈 수영을 즐겼다.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어 비교적 물이 따뜻한 수영장 한구석에서 눈을 감고 하늘을 향해 몸을 뉘었다. 몸의 힘을 빼고 허리와 등을 꼿꼿이 세우자 물 위로 천천히 몸이 떴다. 눈꺼풀 안이 온통 붉게 물들고 주변은 고요해졌다. 머리칼이 헤엄치듯 풀어지고 두 다리는 중력을 잃은 듯 가벼웠다. 세상과 내가 분리된 기분이었다. 아주 잠깐 외로운 기분이 스쳤고 그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한동안 그대로 가벼워진 몸을 느끼며 둥실 떠 있었다.
<다음편에서 계속 ☞☞☞>
[유즈풀의 낮] - 취향마이스 컴 트루 7 :치앙마이 프로 뚜벅이 1부 : 시아 피쉬 누들
취향마이스 컴 트루 7 :치앙마이 프로 뚜벅이 1부 : 시아 피쉬 누들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기록 #치앙마이 앓이 #TMI 여행기 [유즈풀의 낮] - 취향마이스 컴 트루 6 : 사바이 사바이 호텔 치앙마이 : 치앙마이에서의 4박 취향마이스 컴 트루 6 : 사바이 사바이 호텔 치앙마이 : 치앙..
useful-midnight-teller.tistory.com
'취향마이스 컴 트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향마이스 컴 트루 8 : 치앙마이 프로 뚜벅이 2부 : 마룬 카페-팃 로암 식당 (0) | 2020.04.17 |
---|---|
취향마이스 컴 트루 7 :치앙마이 프로 뚜벅이 1부 : 시아 피쉬 누들 (0) | 2020.04.16 |
취향마이스 컴 트루 5 : 치앙마이 수목금 야시장 : 촘촘한 야시장 플랜 스타트 (1) | 2020.04.14 |
취향마이스 컴 트루 4 : 도착하는 순간 퐨타지(fantasy) (0) | 2020.04.13 |
취향마이스 컴 트루 3 : 처음인 것은 처음 인대로 (0) | 2020.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