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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풀의 낮] - 취향마이스 컴 트루 11 : 치앙마이 새러데이 나이트 마켓 : 토요 야시장 : 야시장 플렉스 1-2
취향마이스 컴 트루 11 : 치앙마이 새러데이 나이트 마켓 : 토요 야시장 : 야시장 플렉스 1-2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기록 #치앙마이 앓이 #TMI 여행기 [유즈풀의 낮] - 취향마이스 컴 트루 10 : 치앙마이 새러데이 나이트 마켓 : 토요 야시장 : 야시장 플렉스 1-1 취향마이스 컴 트루 10 : 치앙마이 새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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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숙소로 복귀할 때 탔던 뚝뚝 기사님 등 뒤의 GO AHEAD. 그 메시지를 받들어 셋째 날도 쉼 없이 여행을 이어갔다. 이날의 첫 일정은 역시 맛집 탐방. 태국 북부 전통 음식점이 숙소 가까이 있어 그곳으로 향했다.
숙소 앞 골목을 빠져나와 마야몰 반대편으로 조금 걷다 다시 작은 골목으로 가야 했는데 골목치고 차량 통행량이 많았다. 몇 번이나 차들을 피해 길 한쪽으로 멈춰서야 했다. 골목에 뭐 이리 차가 많나 했는데 식당에 도착하고 보니 다 여기 오는 차였던 것 같다. 태국 전통 가옥을 고쳐 만들었다더니 정말 오래된 목조 주택의 모양이 많이 남아있었다. 재작년 방콕여행에서 방문했던 짐 톰슨 하우스(태국에 살던 미국인 짐 톰슨이 태국 전통 건축 양식을 고수해 만든 태국 전통 가옥)와 비슷한 구조나 디테일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바람이 통할 수 있게 공간을 터놓은 구조나 수시로 내리는 비를 피할 수 있게 고안된 지붕, 햇빛을 가리기 위해 곳곳에 심은 넝쿨 식물까지.
내부는 식사 중인 손님들과 대기하는 손님들, 분주한 종업원들로 가득했다. 눈치껏 웨이팅 리스트를 찾아 이름을 올리고 식당 한켠에 마련된 대기석에 앉았다. 대기 인원이 꽤 많아 조바심이 났지만 평정을 유지하며 메뉴판을 정독했다. 메뉴가 굉장히 많아 메뉴판을 한 번 훑어 보는 데도 꽤 오래 걸렸다. 성공적인 메뉴 선택을 하기 위해 신중을 기해 메뉴를 정하고 있었는데 금세 이름이 불렸다.
“킴?”
“예쓰, 히얼.”
이 식당을 안채와 바깥채로 구분해 본다면 우리는 바깥채에 해당하는 곳 테이블에 안내되었다. 화장실이 바로 옆에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메뉴를 정하고 종이에 주문번호와 영어명을 적어 종업원에게 전달했다.
가장 먼저 서빙된 마실거리. 버터플라이피 아이스티는 살짝 낯선 향이 나는 홍차 아이스티 맛.
올 뎁 무앙은 이 곳의 시그니쳐 메뉴인데 태국식 양념을 한 돼지 갈비찜, 돼지 구이, 돼지껍질 튀김과 이름 모를 소스 두 가지, 그리고 데친 채소가 함께 나온다. 그중 돼지 갈비찜이 가장 맛있고 돼지껍질 튀김의 경우 짜서 거의 먹지 못했다.
구글 리뷰를 찾아보다 누가 맛있다고 해서 시켰는데 푹 끓인 한국의 우거지 해장국 맛이다. 매우 낯익은 맛. 물론 맛있지만 특색있는 태국 음식을 원한다면 패스.
첫 끼라 달걀 요리도 함께 시켰다. 조금 짜다.
우리를 제외하곤 모두 태국인 손님이었다. 우리처럼 연인끼리 오는 것보다 가족끼리, 여러 명의 친구끼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좋은 날 기와집 혹은 궁궐 컨셉의 한정식집을 찾는 분위기랄까. 이방인으로서 (한국과 다름없는) 그들의 일상적인 평화를 지켜보고 있자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흐언므언짜이(เฮือนม่วนใจ๋)는 ‘I’m hugging you, 내가 너를 안아주고 있어’라는 뜻. 잠시 다정한 분의 품에 안겨 평화를 충전 받고 온 듯했다.
배도 꺼뜨릴 겸 마야몰 까지 걸었다. 마야(เมญ่า)는 메이즈, 미로라는 뜻이다. 개미지옥을 사랑하는 나는 마야몰에 대한 기대가 컸다. 방콕의 시암 지역 대형 쇼핑몰에서 즐겼던 돈 쓰는 맛을 마야몰에서도 느낄 수 있길 고대했다. 얼마나 미로다운지 지갑을 탈탈 털릴 각오를 하고 갔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마야몰은 방콕 대형 쇼핑몰의 1/3? 아니 (체감상) 1/5 정도의 규모였고 그마저도 온통 중국풍 일색이었다. 천장에서부터 길게 늘어뜨린 수많은 대형 홍등 아래 붉은 일주문이 있고 그 위에 여의주를 문 황금 용이 눈을 사납게 뜨고 있었다. 내가 여행하는 동안 치앙마이 여러 곳이 중국풍으로 물들어 있었는데 곧 다가오는 설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 같았다. 우리나라의 설날이 세계적으로는 ‘Chinese New Year’라고 불리는 것도 처음 알았다. 여하튼 쇼핑몰 1층에 설치된 무대 위에서 태국 청소년들이 중국의 전통춤, 사자춤, 중국 민요 등을 뽐내고 그걸 심사위원들이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행사를 하는 중이었다.
잠시 멈춰 그 광경을 바라보다 흥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른 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붉고 번쩍이는 중국풍에 조금 질린 상태가 되고 나니 다 시시해 보였다. 입을 삐죽이며 터벅터벅 걷는데 한 향수매장 직원이 시향지를 건넸다. 향이 좋아 잠시 멈춰 섰더니 향수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한눈에 봐도 사회초년생의 용모와 뉘앙스가 느껴지는 치앙마이의 아가씨였다. 직원의 영어를 띄엄띄엄 알아들으며 미소를 나누자 눈과 귀를 뒤덮었던 중국풍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중국풍이 씻겨 내려가자 설렘이 되살아났고 그러던 중 미치게 귀여운 한 가게를 발견했다. 유니크한 일러스트를 패브릭 제품이나 문구로 만들어 팔고 있었다. 내적 환호와 심쿵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관심 없어 하는 배선생을 가게 밖에 세워두고 시간을 벌었다. 쉽지 않은 고민을 하게 될 거란 걸 운명처럼 알았기 때문이다. 살지 말지에 대한 고민은 아니었다. 당연히 사야 하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다 살 수는 없으므로 제일 귀여운 몇 가지를 골라내는 고민이 필요했다. 수를 놓아 만든 파우치와 필통을 골랐다.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데려오지 못한 많은 귀여움 들을 생각하면 속이 상했다.
그런데!! 얼마 전 제주에 플레이 웍스가 생겼다. 인스타를 둘러보다 발견하곤 다시 한 번 내적 환호를 질렀다. 네이버 스토어도 개설되어 있어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당분간 친구들을 위한 선물은 무조건 플레이 웍스에서 살 거다.
플레이 웍스 제주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playworks_jeju/
플레이 웍스 제주의 네이버 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playworks_jeju
플레이웍스 제주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치앙마이의 플레이웍스가 제주에 왔어요!
smartstore.naver.com
(두 개의 귀여움을 가진)만족감과 (두 개밖에 가지지 못한)상심이 공존하는 상태로 쇼핑몰 내 커피숍을 찾았다. 친구들에게 여행 사진을 공유하고 밀린 SNS도 하며 잠시 쉬었다. 음료를 남김없이 쪽쪽 빨아 마시고도 좀 더 앉아있었다. 컵을 삐져나온 한기가 테이블을 적시기 시작할 때쯤 가방을 뒤져 한국에서 부터 챙겨간 홍삼 스틱을 꺼냈다. 사이 좋게 나눠 먹고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오후도 매우 즐겁게 보낼 준비가 완료되었다.
<다음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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