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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풀의 낮] - 취향마이스 컴 트루 12 : GO AHEAD, 여행은 계속된다 1 : 흐언므언짜이-마야몰
취향마이스 컴 트루 12 : GO AHEAD, 여행은 계속된다 : 흐언 므언 짜이-마야몰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기록 #치앙마이 앓이 #TMI 여행기 [유즈풀의 낮] - 취향마이스 컴 트루 11 : 치앙마이 새러데이 나이트 마켓 : 토요 야시장 : 야시장 플렉스 1-2 취향마이스 컴 트루 11 : 치앙마이 새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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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몰에서 나와 타페게이트로 갈 방법을 물색했다. 선데이 나이트 마켓에 가는 것이 이날의 마지막 일정이었고 타페게이트로 가서 적당히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 정문이 아닌 옆문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왼쪽 한 편에 썽태우 몇 대가 정차되어 있었다. 여행 준비 중 미리 알아본바 썽태우는 합승 택시와 버스의 중간 개념으로 행선지의 방향이 맞으면 20밧의 요금을 내고 탈 수 있는 것이었다. 새로운 교통수단에 도전해 보고 싶었던 우리는 저벅저벅 썽태우를 향해 직진했다. 우리가 접근하는 것을 보고 썽태우 기사들 사이에 있던 한 아주머니가 “웨얼 아 유 고잉?”했고 나는 “썽-태우?”했다. 그러자 “노, 택-싀”하며 다시 한 번 “웨얼 아유 고잉?”했다. “타페 게이트”라고 하자 우리에게 250밧으로 이 썽태우를 태워주겠다고 했다.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이며 “온리 유 투”를 강조해서 덧붙였다. 잠시 배선생과 눈짓을 주고받고는 “오케이”했다. 아주머니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한 썽태우 기사가 잰걸음으로 우리를 자신의 썽태우로 안내했다.
물론 현지인이 타는 요금 10배가 넘는 가격이었지만 썽태우를 탔던 15분 동안 쉬지 않고 재밌었기 때문에 나름의 액티비티를 즐겼다고 생각했다. 타페게이트에 도착해 기사님께 요금을 드리고 두 손을 모은 공손한 “코쿤카-“를 나눴다.
타페게이트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기는 힙스터들과 비둘기들을 지나쳐 성곽 안으로 들어갔다.
과일 노점에서 과일을 샀다. 미니 파인애플과 파파야 맛에 감탄하며 휘적휘적 거리를 걸었다. 방향 없이 아무렇게나 걷다 보니 좌판을 까는 상인들이 보였다. 선데이 나이트 마켓 준비가 한창이었다.
어제 방문한 토요일 야시장보다 넓은 길이 시장으로 변하고 있었다. 토요일 야시장이 좌-우 2열로 좌판이 깔렸다면 일요일 야시장은 좌-가운데-우 3열로 좌판이 깔렸다. 어제처럼 한산한 야시장을 미리 답사하고 싶었지만 이미 인파가 많은 상태라 괜한 체력 소모를 하지 않기 위해 휴식하기로 했다.
구글 지도 앱으로 검색해 가장 가까운 커피집을 찾아갔다. 유명한 블루누들 옆 와위 비스트로라는 곳이었다. 우연히 마주친 블루누들을 먹을까도 했지만 웨이팅이 길었고 무작정 줄 서서 기다리는 형식이라 고개를 젓고 미련없이 와위로 향했다.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도 있었지만 야외 석에 자리 잡았다. 잠깐 앉아있으니 점원이 다가와 메뉴판을 주고 갔고 커피와 레모네이드, 파니니를 주문했다.
커피 한 잔과 파니니를 먹으며 거리의 사람들을 구경하고 좀 이따 또 맛있는 걸 먹자며 식탐인 다운 소리를 해대고 아무 곳에나 셔터를 누르기도 하며 천천히 시간을 보냈다. 동시에 다른 테이블에 앉은 여행객들을 흘끔 훔쳐보기도 했다. 여유를 진심으로 즐기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이 ‘여유’는 좀 가짜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뭐랄까, 인위적이랄까. 여유를 부리기 위해 애를 쓴달까. 언제나 이런 순간을 꿈꿔왔는데도 정작 진심으로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울적했다. 그렇지만 진심으로 여유를 부리지는 못할망정 울적한 기분이고 싶진 않았다. 늘 쫓기듯 살아온 불안한 마음 위에 이제 겨우 퇴사라는 누름돌 하나를 얹었을 뿐, 맹목적으로 달려온 삶이 남긴 관성의 힘이 남아있을 뿐이라고 생각을 고쳤다. 그리고 여유를 부리는 대신 야시장을 만끽하며 즐거운 여행을 이어가고 싶었다. 마침 눈이 마주친 점원을 향해 말했다.
“첵 빈카-(계산서 주세요.)“
<다음 편에서 계속 ☞☞☞>
[유즈풀의 낮] - 취향마이스 컴 트루 14 : 치앙마이 선데이 나이트 마켓 : 일요 야시장 : 야시장 플렉스 2-1
취향마이스 컴 트루 14 : 치앙마이 선데이 나이트 마켓 : 일요 야시장 : 야시장 플렉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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