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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는 수다

취향 아카이빙 : 홈씨씨 인테리어 오프라인 매장에 다녀온 이야기 : 낡은 집에 산다는 것은

#개미지옥 탐방기

#취향을 쏟고 싶은 집

#홈씨씨 인천점

 

오는 7월이 되면 이 붉은 벽돌집에 산 지 3년이 된다. 2017년 여름, 살던 월셋집의 집주인이 바뀌면서 갑작스럽게 이사를 하게 되었고 운 좋게도 볕 잘 드는 18평 아파트에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 지은 지 30년이 넘은 그 아파트에선 녹물이 나왔다. 이글대는 필라멘트처럼 묘한 질감의 붉은 녹이 하얀 사기그릇 바닥에 켜켜이 가라앉은 걸 본 이상 하루도 더 그 집에서 살 수 없었다. 급하게 다시 이사를 준비했고 그때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조건은 깨끗한 물이 나오는 집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집도 오래되긴 마찬가지였지만 적어도 물은 깨끗했고 당장 이사도 가능했다. 

 

그렇게 절박한 마음으로 이사를 왔고 맑은 물로 씻고 마실 수 있음에 안도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낡은 집은 어떻게 해도 낡았다. 치워도 치운 티가 나지 않고 꾸며도 꾸민 티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왜 이 집에 계속 살고 있느냐고? 글쎄, 나도 모르겠네. 

 

여튼 치운 티, 꾸민 티 나지 않아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에 애정을 다하기 위해 요리조리 노력 중이다. 그러던 중 알게 된 홈씨씨 인테리어 매장. 인테리어 용품과 DIY 재료를 구경할 수 있다는 말에 당장 배선생을 일으켜 세웠다. 가자!

 

케이씨씨 홈씨씨 인천점

 

 

 

홈씨씨 인천점은 넓은 부지에 2 높이로 지어져 있고 1층에는 자주와 노브랜드가 함께 입점해 있다. 

 

 

 

 

1층 매장으로 들어가면 벽지, 타일, 욕실, 페인트, 전동공구, 조명 등등 모든 인테리어 재료, 도구들이 있다. 또 인테리어 시공 상담 부스도 있다. 그러나 이런 건 우리의 관심사가 되지 못한다. 아니 관심을 가질 수 없다. 우리는 월셋집에서 사는 월세러. 공간을 빌려 살 뿐인 세입자, 임차인.

 

매장 깊숙이 들어가 DIY 매장을 직행한다.

 

 

개미지옥 입성.

 

 

공구 박스들.

 

 

디월트의 터프 시스템과 아이스박스, 캠핑용으로 탐나지만 차가 작아서 포기.

 

 

 

 

배선생(직업 : 목수) 디월트 제품들 앞에서 한참이나 기웃기웃했다. 

 

 

말도 되게 부드럽고 고운 원목 테이블. 

 

 

다양한 원목 자재들.

 

 

 

DIY 매장 안쪽에 목재 재단실이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

 

 

 

한참이나 둘러보고 구석구석 뜯어보고 즐거운 고민에 허우적대며 행복한 소비 완료!

 

그중 소개하고 싶은 몇가지.

 

이미지 출처 : http://m.damggo.com/product/detail.html?product_no=1630&cate_no=83&display_group=1 

 

 

원목 ㄷ자 선반. 작은 방에 새로 꾸민 공간 벽에 걸었다. 휑했던 벽이 예쁜 것들로 채워졌(으나 벽지 때문에 시골집 느낌이).

 

이미지 출처 : http://www.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2137588060&gclid=CjwKCAjwt-L2BRA_EiwAacX32V-o82bvNurzemR1ndon6IKYKEalaBVbj4o9w15niEW90dfO9-HlvBoC3nIQAvD_BwE&utm_term=&utm_campaign=%B1%B8%B1%DB%BC%EE%C7%CEPC+%C3%DF%B0%A1%C0%DB%BE%F7&utm_source=%B1%B8%B1%DB_PC_S_%BC%EE%C7%CE&utm_medium=%B0%CB%BB%F6 

 

우드 15T x 1800mm. 15T 지름 1.5cm 뜻하고 1800mm 길이. 

 

이미지 출처 : http://www.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2417201607&vkey=RLHIS0HZX24SKUXZ3933LKVUU4XMJ4&utm_term=&utm_campaign=%B4%D9%C0%BDpc_%B0%A1%B0%DD%BA%F1%B1%B3%B1%E2%BA%BB&utm_source=%B4%D9%C0%BD_PC_PCS&utm_medium=%B0%A1%B0%DD%BA%F1%B1%B3 

 

9 고리. 

 

 

우드 봉과 9 고리를 사서 주방용품 걸이를 만들었다뜨개질로 끈을 만들고 자른 우드 봉을 엮어 주방 천장 몰딩에 못을 박아 걸었다. 9자 고리를 넉넉히 걸어 좁은 서랍에서 부대끼던 주방용품들을 걸고 나니 낡은 집이 새롭게 느껴진다. 낡은 집에 산다는 건 가끔은 가난하게 느껴져서 쓸쓸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상상력과 손재주를 발휘할 여지가 있다는 게 좋기도 하다. 이 집에 사는 동안 나의 다정과 취향을 아낌없이 쏟아보고 싶다. 조만간 다시 홈씨씨에 출동할 일이 생길 것 같다. 

이런 개미지옥은 언제나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