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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는 수다

취향 아카이빙 : 10살 된 카메라 즐기기 : 소니 알파 넥스 5와 애플 SD카드 리더기(Lightning to SD card camera reader)

#첫 카메라와 10년 

#애플 SD card reader로 카메라 감성 심폐소생

#제 값하는 정품

 

카메라가 있다. 2010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월급 113 원을 받을 , 달에 30 원씩 3개월을 모아 카메라. 소니의 알파 넥스5. 고가의 물건을 온라인 쇼핑하는 것이 두려운 어른이() 동네의 하이마트에서 직접 들고 작은 방에서 조용하고 경건한 언박싱을 치렀었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2010년은 이제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때로 카카오톡을 깔면 문자료 없이 메시지를 보낼 있는 것이 단번에 이해되지 않을 때였고 카카오톡 친구목록에 친구가 추가되는 보며어머 얘도 아이폰 샀네!’ 하던 시절이었다. 나는 최대한 천천히 스마트폰 세상에 합류되고자 했으나 더디게 따라갈 여유 없이 세상은 계속 좋은 , 빠른 , 편한 것으로 교체되어갔다. 

 

 

나의 넥스5도 미러리스라는 센세이셔널 한 개념의 카메라로 세상에 나와 후면 액정이 직각으로 펼쳐지는 기능을 뽐내기도 했지만 다음 해 액정이 180도로 펼쳐져 셀카가 가능한 기종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구식 카메라가 되어버렸다. 세상의 속도에 유연하게 발맞추지 못하는 하드웨어의 한계가 뚜렷하게 느껴지는 10년이었다.

 

그렇게 몇 년이나 서랍 안에서 방치되기만 했던 카메라를 다시 꺼낸 건 올해 초 치앙마이 여행을 준비하던 어느 날이었다. 뚜벅이 여행을 지향하는 느슨한 여행을 머릿속에 그릴 때였는데 느닷없이 카메라가 생각났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보이는 풍경 이곳저곳을 향해 셔터를 누르는 나 자신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러나 휴대전화의 초고해상도에 눈이 익은 만큼 저 해상도의 카메라 액정으로 사진을 확인하는 건 상상만 해도 답답했다. 또 SD카드의 사진을 노트북에 옮기고 또 그 사진을 휴대전화로 옮기는 2중 3중의 단계를 거칠 생각을 하니 귀찮음에 온몸이 늘어지는 것 같았다.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에 SD카드를 직접 연결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나 검색창에 간단히 ‘아이폰 SD카드’를 입력했다. 그랬더니 세상에, 나만 모르고 있었던가, 나만 모르고 있었네. 세상엔 이렇게 불편한 것을 해소하기 위해 물건을 만드는 개발자와 기술자들이 있었구나.

 

그리고 당장에 달려갔다. 애플샵으로. 찾아본 바로는 알리 익스프레스를 통해 직구하거나 가품을 구매하면 훨씬 저렴하게 있다고는 하는데 나는 쫄보라 알리 모르고 경험상 애플 관련 액세서리는 정품을 사용하는 것이 심신안정에 훨씬 좋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고민 없이 정품으로 구입했다. 정품을 구입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 없고 아주 만족도가 높다. 

 

Lightning to SD Card Camera Reader

 

애플 특유의 보들보들한 박스

 

라이트닝 케이블 단자가 있는 애플 제품 전반에 걸쳐 사용 가능하다. 공홈에서 검색해보니 iOS 9 이상이 설치된 iPhone, iPad, iPod touch 모델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더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공홈으로.

 

https://www.apple.com/kr/shop/product/MJYT2FE/A/lightning-sd-카드-카메라-리더

 

 

박스를 열면 제품과 설명서 그리고 1년짜리 품질보증서가 들어있다.

 

 

구매한 영수증도 같이 보관하고 있는데 이유는 1 품질보증의 근거가 된다고 한다. 구매할 직원분이 붙여주신 테이프까지 그대로 간수하고 있다. 

 

 

이제 얼마나 제값을 하는지 보자. 준비물은 사진을 옮겨 받을 휴대전화, SD card, Lightning to SD card camera reader.

 

 

방향에 맞게 SD card 케이블에 꽂고

 

 

휴대전화 라이트닝 케이블 단자에 연결한다. 케이블을 먼저 휴대전화에 연결하고 SD card 연결해도 된다.

 

 

그러면 이렇게 화면에 잠금 해제 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잠금 해제를 하고 사진 앱에 들어가면 하단에 4개뿐이던 탭이

 

 

다섯 개로 늘어난다.

[사진]-[For You]-[앨범]-[검색]에서 맨 오른쪽에 [가져오기] 탭이 생성되는 것이다.

 

[가져오기] 탭을 누르면

 

 

이렇게 SD card 저장되어 있던 사진 목록이 뜬다. 온전히 로딩된 사진이 아니라 흐리게 보이는데 이런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사진 가져오기를 하기 전에 [다음으로 가져오기] 누르면

 

 

이렇게 앨범을 선택하거나 새로 만들 있다. 이런 설정을 따로 하지 않으면 그냥 보관함에 저장된다. 가져오기를 사진을 선택하거나 [모두 가져오기] 누르면

 

 

잠깐의 로딩

 

 

하나씩 하나씩 빠르게 저장된다. 저장된 자신들은 초록색 체크표시가 되고 몇십 장의 사진들도 순식간에 저장이 완료된다.

 

 

저장이 끝나면 이렇게 SD card 파일을 삭제하겠느냐는 메시지가 뜨는데 나는 주로 삭제를 한다. 4GB짜리 번들 SD card로는 나의 마구잡이 셔터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로바로 지워준다.

 

 

삭제를 누르면 금방 뿅뿅하고 사진이 삭제된다.

 

 

지워지면 이렇게 가져올 사진이 없다는 단호한 화면이 된다.

 

 

사진을 내려받은 보관함(혹은 앨범)으로 가서 사진을 확인한다. 빠짐없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다.

 

 

지난 주말에 다녀온 갈대밭 사진들을 감상하며 생각한다. 사진에는 사진으로 남겨진 순간과 사진으로 남기던 순간 모두 저장된다. 그리고 휴대전화의 촬영 버튼은 카메라의 셔터를 따라올 수 없고 사진 한 장에 담는 태도의 차이도 비교될 수 없다. 모든 사진은 소중하지만 감성을 더 충족시켜주는 건 어쩔 수 없이 카메라 쪽. 

다음 외출에도 카메라를 챙겨 마음을 다해 순간들을 남겨야지. 

 

 

결론! 이런 소비는 언제는 찬성!